해마를 의미하는 ‘Hippocampus’는 라틴어인 해마라는 말에서 나왔습니다. 생긴 모양이 바다에 사는 해마와 닮았기 때문입니다. 해마의 여러 기능과 특징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단기기억의 중추인 해마

해마의 기능은 가까운 과거의 기억을 유지해줍니다. 해마가 제 역할을 못하면 우리가 쇼핑을 마친 후 차를 어디에 주차했는지 모릅니다. 자주 깜빡하고 잊어버리는 사람이 너무 놀랄 필요는 없습니다. 해마에 문제가 없는 사람도 주의를 기울려 처리하지 않은 정보는 기억해내기 힘듭니다. 이렇게 가까운 과거의 일을 기억할 때는 해마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고 이 사건의 기억을 조절하는 기관이 피질로 바뀝니다. 그래서 어떤 일화가 장기기억창고에 저장되면, 그 일을 다시 기억해내기 위해 해마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해마가 손상된 사람들은 가까운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오래 전의 일을 기억해내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간질 발작을 없애기 위해 뇌수술을 받는 사람의 사례연구가 있습니다. 수술하는 중에 그는 측두엽의 많은 부위를 제거했고 간질 발작은 다행히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측두엽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해마도 제거되어 단기정보를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이 사람은 수술하기 2년전의 일은 기억하지만 수술 후의 일은 전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 배웠던 그림 그리기나 퍼즐맞추기를 배웠다는 사실마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간혹 단기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도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흔히 데자뷰라고 말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데자뷰를 느끼게 되면 우리는 처음 와본 곳인데 예전에 온 것같이 생각하게 됩니다. 이것은 해마의 일시적인 착각으로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분류될 때 벌어지는 일입니다.

 

2. 스트레스에 민감한 해마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코르티솔은 면역체계의 저하, 대근육 긴장, 혈액응고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신체반응을 일으킵니다. 대부분 위기상활에서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이런 반응들은 생존을 위해 중요하겠지만 학습과 기억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계속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서 코르티솔분비 수준이 높을 경우에는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해마의 뉴런들이 죽어서 해마가 위축되어 있습니다. 물론 해마가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을 적절히 수용할 경우에는 기억효과가 오히려 더 높아집니다. 적절한 긴장상태에서 벼락치기 같은 암기를 할 때 공부가 더 잘 되는 것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런 현상이 이해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적절한 양의 경험을 제공해야 함과 동일한 과제라 해도 도전정신을 가지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단기기억을 위해 중요한 해마의 특징과 역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