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는 해마의 끝에 있습니다. 편도가 하는 역할은 기쁨,슬픔,분노,불쾌 같은 정서들을 유발시키는 것입니다편도는 특히 공포의 핵심 중추입니다. 이유는 원시시대부터 공포상황임을 판단하고 그에 대처하는 것이 편도의 역할이었습니다. 이런 공포정서를 필요하지 않게 여길수도 있지만 위기상황에서는 생존을 위해 필수적일 것입니다. 편도가 활성화 되는 원리와 역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편도의 활성화 원리

 

일단 외부에서 정보가 시상에 들어오면, 시상에서는 이 정보를 피질과 편도 두 곳으로 보냅니다. 시상과 피질 통로를 지날 때 정보처리의 속도는 느리지만 정확하게 처리됩니다. 반면에 시상에서 편도로 가는 통로를 지날 경우에는 속도는 빠르지만 정확성은 크게 떨어집니다. 위기상황에서는 정확하게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더라도 일단 피하고 보는 게 안전합니다. 따라서 위기상황에서는 시상에서 편도로 가는 통로가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다행히도 시상에서 편도로 가는 통로가 시상에서 피질로 가는 통로보다 가까워,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처 할 수 있습니다.

 

편도는 부정적 정서에 민감하다

 

생존의 위협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편도는 부정적인 정서에 민감합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부정적인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무언가를 가르치시고 그런 과정에서 망신을 당하거나 모멸감을 느끼게 되면, 부모가 또 가르치려 할 때 아이는 그 상황을 피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아이의 뇌는 나름의 생존을 위해 부정적 경험을 피하도록 합니다. 그러므로 공부와 관련해 긍정적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재미있게 가르치고, 아이의 장점을 활용하고, 실패했을 때의 느낌을 공감해주는 등 학습과 관련한 긍정적 정서를 갖도록 해야 합니다.

 

편도는 정서와 관련된 기억을 다룹니다

 

편도와 해마는 가까이 붙어서 협력하여 정서 메시지를 처리합니다. 두 가지의 처리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첫 번째는 조건이 있는 자극에 대한 정서반응입니다. 예를 들어, ‘빨간 신호등일 때 건너면 차와 부딪힐 수 있어서 위험하다는 정보를 갖고 있는 유아라면 빨간 신호등일 때 길을 건너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이들이 빨간 신호등으로 인해 어떤 공포스러운 일을 겪어서가 아니고, 빨간 신호등 관련된 공포를 배웠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교통사고를 겪지 않았지만 해마가 배운 내용을 기억해서 빨간 신호등일 때 길을 건너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편도가 손상된 유아의 경우에는 빨간 신호등일 때 건너면 위험하다는 것을 말하면서도 편도가 공포를 느끼지 못하기에 길을 건넙니다.

 

두 번째는 편도가 정서와 관련된 기억을 조절하여 기억의 강도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책을 못읽어 망신당한 일, 왕따당한 일 등 정서가 얽힌 기억은 깊이 각인됩니다. 우리가 꿈을 기억하는 것도 편도의 개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간혹 어떤 사람들은 꿈을 잘 꾸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꿈을 꾸지 않는 것이 아니라 편도가 자극받지 않아서입니다. 우리가 많은 꿈을 꾸지만 편도가 자극된 꿈만 해마가 기억합니다. 이런 사실에 비추어볼 때 학습상황에서 아이에게 긍정적인 정서를 심어준다면 학습에 대한 동기가 더 높아질 것입니다.

 

상대방의 얼굴 표정에 대한 반응에서 편도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편도는 공포감에 민감해서 공포에 질린 표정을 보는 순간 편도가 활성화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행복이나 분노 같은 표정에 대해서도 활성화되었지만, 공포에 대한 반응이 훨씬 크게 나타났습니다.

 

공포감을 느낄 때 편도가 가장 큰 열할을 하는 만큼 편도가 과잉활성화될 경우 정서장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편도장애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들 수 있습니다. 어려서 학대로 심한 충격을 받는 아동은 보통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여기는 자극에 대해서도 편도가 과잉활성화됩니다.

 

지금까지 편도의 활성화 원리와 역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