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무렵 아이의 뇌에는 많은 신경구조가 이미 만들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생후 몇 년간의 경험이 아이의 뇌를 크게 변화시킵니다. ‘학습을 통해 필요한 시냅스는 생성하고 사용하지 않는 시냅스는 과감하게 제거합니다. 학습에 의해 변화된 뇌는 새로운 경험을 처리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뇌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선택을 하므로 많이 반복되는 경험과 관련된 신경 연결망만 남게 됩니다, 따라서 생애 초기의 학습 환경과 경험이 중요합니다.

 

뇌 발달과 영양

 

뇌는 대략 물이 78퍼센트, 지방이 10퍼센트, 단백질이 8퍼센트를 차지합니다. 단백질보다 지방의 구성비율이 높습니다. 우리는 호두를 많이 먹으면 영리해질 것이라고 말하는데, 사실은 호두의 주요 구성성분인 지방이 뇌의 구성성분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뇌의 구성성분 비율을 보면, 뇌 발달에 수분, 지방, 단백질이 중요함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들 영양소 외에도 뇌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 탄수화물과 미네랄, 각종 비타민도 필요합니다.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뇌의 무게는 전체 체중의 2퍼센트에 해당하지만 몸 전체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의 20퍼센트를 뇌가 사용합니다.

한창인 아이들의 뇌는 얼만큼의 에너지가 필요할까요? 일반적으로 4~12세의 아이들의 뇌는 성인의 뇌가 소모하는 포도당225퍼센트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영리한 뇌라도 풍부한 영양공급이 없다면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아침을 거른 채로 등교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침을 먹지 못한 아이들은 학습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집중하지 못한 채 오전 내내 멍하니 앉아 있게 됩니다.

 

뇌 발달과 풍요로운 경험

 

수동적으로 조립이 되고 스스로 재구성되지 못하는 컴퓨터와 달리 인간은 각자 자신의 뇌를 구성하는 데 적극 관여합니다. 이때 환경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환경은 뇌 발달의 전반적인 방향 뿐 아니라, 직접적인 신경망 구성에도 영향을 줍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경험이 다르듯 지구상에 어떠한 뇌도 동일한 신경망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각자의 뇌 연결패턴, 즉 배선도가 다르기에 인간은 각자 고유한 개성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경험은 출생과 동시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고 출생 전에도 뇌 발달이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태아가 만드는 태종은 태아 자신의 뇌 구성과정을 돕고 있습니다. 태내에서 뉴런이 교세포를 타고 피질로 올라가는데, 이 과정이 방해받으면 그 영향이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뉴런의 이동과정이 잘못되어 시냅스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면 영아간질, 자폐증 또는 정신분열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연구결과에서는 생후 첫 해에 적절한 보살핌을 받은 아이들은 웬만한 일에 스트레스를 덜 받고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잘 대처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영향은 초등학생에 된 후에도 계속되어 행동 장애 등의 문제가 없었습니다.

 

의미 있는 타인의 사랑

 

생애 초기의 교육에 있어 부모나 교사는 아이의 뇌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인간의 뇌 중 아주 많은 부분이 언어와 얼굴인식에 관여합니다. 아동의 경우 학습 능력과 동기가 성인보다 훨씬 강력하고 더 용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대받은 뇌에서는 정서를 조절하는 전두엽과 언어나 학습을 담당하는 측두엽이 거의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학대받은 경험이 많은 아이들은 정서조절이 어려워 쉽게 폭력에 연루되고 학습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뇌가 잘 발달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공급과, 따뜻하고 섬세한 보호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