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이웃을 만났을 때 이웃이 "안녕?"하며 아이에게 인사를 건넸을 때 아이가 수줍어서 아무 대답도 못한다면 당황스러워 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제 첫째 딸이 어른이 뭔가를 물어봐도 대답을 하지 않아 상당히 당황한 적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들을 위해 부모님이 해줄 수 있는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수줍은 기질을 인정해주기, 칭찬해주기, 롤 모델이 되어주기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기질을 갖고 태어납니다. 외향적이고 친화력이 좋은 아이가 있는가 하면 매사 조심하고 소심한 아이도 있습니다. 수줍음이 많다고 문제라고 생각하기 보다 이 아이의 고유한 기질로 인정합니다.
아이와 대화하다가 어떤 말을 한 것에 대해 칭찬을 자주 해줍니다. " 맞아, 어제 먹었던 팥빙수가 정말 쉬원하고 맛있었지!" 라고 맞장구를 쳐줍니다.
부모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아이에게 자주 보여줍니다. 또한 아이와 여러가지 역할놀이를 하면서 각각 상황에 맞는 말하는 연습을 하면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어떻게 지내셨어요?" 하고 물으면 엄마는 " 네, 좋아요. 잘 지내시죠?" 등으로 여러가지 상황에 맞는 대화를 해봅니다.
2. 아이의 마음 이해하고 공감해주기, 질문하고 대답하는 연습하기, 어른들끼리 대화할 때 아이도 끼워주기
아이가 사람들 앞에서 수줍어하면 " 그 기분을 엄마도 알아. 엄마도 가끔 그렇단다." 속으로 답답한 마음이 들더라도 과잉 반응을 하면 아이의 수줍은 행동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아이와 산책하거나 차에 타고 이동중일 때, 연습해보면 됩니다. 누가 "이름이 뭐야?" 물어보면 "제 이름은 루피에요."라고 말하면 된다고 가르쳐줍니다. 아이가 " 제 이름은 루피에요."라고 자동으로 나올 때 까지 연습시킵니다.
부모가 대화하는 도중에 아이가 대화에 참여하도록 합니다. "오늘 공연이 너무 신났는데, 루피는 어떤 부분이 제일 신났는지 아빠에게 말씀드려 볼래?" 라고 함께 대화를 해봅니다.
3. 망신주지 않기, 사과를 하지 않기, 애걸하지 않기, 낙인찍지 않기
명절에 식구들이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수줍어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 속상한 마음에 " 너 때문에 너무 속상해, 바보처럼 굴지 좀 마." 라고 야단을 치면 아이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이 더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이웃에게 말을 못하는 아이를 옆에 두고, 원래 아이가 말을 잘 안하는 아이라서 그렇다고 하며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사람들 만나는 일이 더 두려워질 수 있습니다.
아이를 이뻐하며 말을 거는 이웃에게 제발 대답을 좀 하라고 애걸하는 것도 아이를 더욱 과묵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여러 상황을 겪으며 이제 나도 용기를 내봐야지 하며 마음을 다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민망한 마음에 아이가 숫기가 없어서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말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용기를 낼 마음을 꺾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마치며
둘째에 비해 첫째 딸 아이가 유난히 수줍음이 많고, 어른이 물어도 대답을 잘 하지 못해 속상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8살이 되고 말하는 연습도 꾸준히 하다 보니 이젠 제법 말을 또랑또랑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오늘도 아이와 행복한 추억 많이 쌓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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